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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확행(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) 이후 아보하(아무것도 보장 없는 하루)

glasslego 2025. 3. 7. 12:00

1. “소확행”의 등장과 의미

1) 용어 개념

  • 소확행: “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”의 줄임말. 원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등장한 표현이 국내에 널리 퍼져, 일상 속 작은 즐거움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.
  • 예: 커피 한 잔의 여유, 퇴근 후 좋아하는 드라마 시청, 편의점 신제품 디저트 사먹기 등 소소한 소비나 행동에서 만족을 얻는 모습.

2) 사회적 배경

  1. 경기 침체·불확실성: 취업, 주거, 결혼 등 장기 목표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, 거창한 성공 대신 작고 확실한 만족을 추구.
  2. 1인 가구 증가: 혼자 살며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, 큰 소비보다 *“오늘 하루 기분 좋은 무언가”*를 통해 삶의 질을 올리는 경향.
  3. SNS 문화: 인스타그램 등에서 “#소확행” 태그로 작은 행복을 공유하고, ‘갬성(감성)’ 있는 일상으로 강조되는 현상.

3) 소비 트렌드

  • 작은 럭셔리: 고가 명품이 아닌 미니 사치(예: 한두 만 원 대의 고급 초콜릿, 프리미엄 편의점 도시락 등).
  • 취향 지향 미니멀 소비: 필요 이상 구매보다 **‘좋아하는 것에만 투자’**하며, 한정판 굿즈나 독특한 디저트에 기꺼이 지출.
  • 플레이션 대비: 경기불안 속에서도 “하루 한 잔의 스페셜티 커피” 같은 지출은 포기하지 않는 현상.

2. “아보하(아무것도 보장 없는 하루)”의 등장

1) 용어 개념

  • 아보하: ‘아무것도 보장 없는 하루’의 줄임말로 SNS에서 유행.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, 장기 계획보다는 현재를 즐기자는 의미가 담김.
  • “YOLO(You Only Live Once)” 문화와 비슷한 맥락이지만, 좀 더 불안정한 사회 환경을 반영한 신조어라는 분석이 있음.

2) 사회적 현상·배경

  1. 미래 불확실성 심화: 취업난, 높은 부동산, 코로나 이후 경기 변동 등으로 *“장기 계획을 세워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”*는 인식이 커짐.
  2. 인생은 한 번, 오늘을 즐겨라: 과거 ‘욜로’가 “지금”을 중시하는 소비 태도라면, 아보하는 *“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, 오늘 할 수 있는 걸 하자”*의 분위기를 담음.
  3. 온라인 커뮤니티 확산: “오늘도 아보하식으로 살았다”, “아보하라서 지금 사는 게 맞아” 같은 표현을 통해, 불안정 시대의 심리를 자조적으로 표현.

3) 소비 트렌드

  • 당장의 만족 지향: 미루기보다 지금 소비. 예: 싼옷 여러 벌 대신 오늘 가장 마음에 드는 비교적 비싼 옷을 사는 식.
  • 즉흥 여행, 즉흥 액티비티: 큰 계획 없이 주말에 당장 항공권 예매, “평소엔 못 가지만 오늘은 그냥 가자” 식.
  • 초단기 구독, 렌털: 장기간 약정보다, “1개월만, 필요할 때만” 문화 확산 (OTT 구독, 패션 렌털 등).
  • 기념 챙기기: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심리로, 생일·기념일 뿐 아니라 작고 사소한 날도 의미 있게 보내며 *‘아보하 기념파티’*처럼 소비 기회로 만든다.

3. 소확행 vs 아보하: 차이점과 공통점

  • 차이점
    1. 소확행: 주로 작은 행복따뜻한 일상의 감성, 조용하고 내면적인 만족에 집중.
    2. 아보하: 미래 불확실성을 강하게 인식해, ‘내일 없이 오늘을 즐기자’는 다소 급진적이고 즉흥적인 태도.
  • 공통점
    1. 현재를 우선시하는 소비 행태.
    2. 1인 가구·MZ세대가 주도, SNS 공유 문화와 결합.
    3. 큰 물건·투자보다 작고 확실한 체험/소비를 중시.


4. 이에 따른 주요 소비 트렌드 분석

  1. 파편화된 프리미엄
    • “큰 사치” 대신 “스몰 럭셔리”, *“미니멈 사치”*가 유행: 예컨대 만 원 대 디저트·커피, 자취생 대상 고급 편의 식품.
    • 소확행의 경우 “적은 비용으로도 행복”을, 아보하의 경우 “오늘 확 행복”을 지향.
  2. ‘단순 경험’보다 ‘기록·공유’ 중시
    • SNS 인증, 브이로그 촬영 등 소비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양상.
    • 소확행적 소비는 미적 감성, 아보하적 소비는 독특·극적인 체험을 선호.
  3. 1회성·즉흥성 증가
    • OTT 구독을 한 달만 이용하고 해지, 원데이 클래스(쿠킹, 공예 등)에 참여, 스팟성 여행 예약 등.
    • 나중을 위한 저축·계획보다는 ‘지금 스트레스 해소’를 우선.
  4. 작은 취향 브랜드 성장
    • 대형 브랜드보다 “소규모 수제 케이크샵”, “독립 서점”, “핸드메이드 아로마 캔들” 등이 MZ세대 소확행·아보하 취향을 공략해 성장.
  5. 구독경제
    • 매주/매달 보내주는 “플라워 구독”, “디퓨저 구독”, “수제 반찬 구독” 등, 정기적으로 작은 즐거움을 얻는 형태.
    • 소확행적 측면에서는 ‘매주 새롭게 오는 소소한 행복’, 아보하 측면에서는 ‘유동적·단기적 구독’을 거쳐 즉각 만족.

5. 마무리: 현재를 즐기는 심리,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

소확행이든 아보하든, 핵심은 ‘미래 불확실성’ → 현재의 행복 추구라는 심리가 바탕에 있습니다.

  • 과거 세대처럼 ‘거대한 목표(집 장만·성공) 위해 절약’보다, 당장 내 일상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드는 소비 패턴이 자리잡은 것.
  • 기업과 브랜드는 “소소한 행복을 제공하는 상품”, *“1회성·단발성”*이지만 감각적이거나 화제성이 높은 제품/서비스를 기획해 MZ세대를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.
  • 아보하적 성향이 강한 소비자에게는 즉시성, 간편 결제, 짧은 구독이 중요해지고, 소확행적 라이프스타일 소비자에게는 감성 자극, 작고 확실한 만족감이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.

결국, **‘지금 나에게 기쁨을 주는지’**가 소비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되는 시대. 기업 입장에선 단순 할인보다 *“가치·감성”*을 더해주는 마케팅이 필수이며, 소비자 입장에선 적절한 현재 만족미래 대비의 균형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.


참고 링크

  1. 무라카미 하루키 ‘랑겔한스섬의 오후’ – 소확행 출처 (일본어 에세이)
  2. ‘아보하’ 해시태그 검색 – (인스타그램, 트위터 등)
  3. 소확행·욜로·파이어 족 – 소비문화 세대별 분석 (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)
  4. MZ세대 소비 트렌드: 단기 구독·즉시 만족 (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)